다큐10에서 'Sharkwater'라는 다큐가 '상어와 나, 오만과 편견-공존과 평화'라는 제목을 달고, 두 파트로 나뉘어서 방송되었다. 원래 자연다큐는 잘 안보는 편인데, 상어에 관한 오만과 편견, 그리고 공존이라니.. 제목이 관심이 가서 보게 된 다큐였다. 보통 상어라고 하면, 식인상어라고 불리는 백상아리의 공포스런 이빨 정도가 떠오르곤 하는데, 기피의 대상, 공포의 대상.....심지어는 없애버려야 할 우리의 적(?!)으로까지 각인되고 있는 상어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이 다큐를 만들었다는 롭 스튜어트는 삭스핀 산업으로 인해 잔혹하게 포획되어 지느러미만 잘린 채 바다에 버려지는 상어가 바다에서는 최고의 포식자로써 생태계를 유지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 다큐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나는 이 다큐를 보고 정말 상어를 다시보게 되었다;; 원래 상어가 저랬었나. 미디어를 통한 상어에 대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던 나로써는 이 다큐에서 나오는 상어에 대한 사실이라든지, 그 모습이 정말 신선했다.(그림설명: 롭 스튜어트와 상어들) 이 다큐에서는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채 살아온,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이라는 상어가 최고의 포식자 자리에서 처음으로 인간에 의해 포획되어, 잡아먹혀 멸종될 처지가 되는데에는 인간의 오만과 편견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의 오해를 우선 풀고자 했다. 이 다큐를 제작하고, 직접 진행하는 롭 스튜어트는 직접 바다 아래로 내려가 바다 아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매년 상어로 인한 사망자: 5명
코끼리와 호랑이로 인한 사망자: 100명
사형으로 인한 사망자: 2,400명
불법마약으로 인한 사망자: 22,000명
교통사고 사망자: 1,200,000명
기아로 인한 사망자: 8,000,000명
"상어보다 탄산음료가 더 많은 사람을 죽인다."(그림설명: 롭 스튜어트와 상어)
상어에 대한 오해: 상어는 사람을 잡아먹는다?
-상어는 실제로 함부로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한다. 상어보다 코끼리에 당한 희생자가 더 많을 정도로. 실제로 상어는 배가 고파서 사람을 물지 않으며, 아주 드물게 호기심이 발동할 때만 인간에게 다가와 움직이는 정체가 뭔지 궁금해서 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식인상어라며, 공포의 대상이자 공공의 적으로 알려져 있는 백상아리는 접근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가까이 가면 도망을 친다. 귀상어는 자기장을 감지하는 감각시스템을 갖고 있어서 숨어있는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사람의 심장박동도 감지할 수 있는데, 겁이 많아서 대상의 심장박동이 빨라지면 절대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고 한다. 고래상어는 이빨도 없이 플랑크톤만 먹는 가장 큰 상어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상어는 실제로는 겁 많고 소심한 동물이라고 한다. 매년 악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은 상어가 백 년 동안 죽인 사람과 같은데, 악어는 보호를 받고 있고, 상어는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밀렵꾼들과 삭스핀 마피아들의 손에 놓여 있다는 현실이 문제라는 점을 이 다큐에서는 지적하고 있었다. 실제로 고래도 그런 오해를 받았지만, 1986년 국제적인 여론으로 포획이 중지되었다. 그러나 상어를 보호하는 국제규정은 전무하다고 한다.
-바다표범과 강치는 상어한테는 까다로운 먹이인데, 이들의 형체는 수면위에 있는 인간의 형체와 비슷하며, 다친 바다표범은 물을 때리며 파장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 모습이 수영하는 인간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어의 공격을 받는 인간은 극소수이다.


(잔인한 상어 포획 현장. 상어를 잡아서, 위의 그림처럼 지느러미만 자르고, 다시 바다에 내던진다.) 이 다큐에서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사람들의 공포가 상어에 대한 밀렵, 학살을 방치하기 때문에 상어가 멸종위기에 있고, 이런 사태를 막아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는 지상에서 대기권을 벗어날 정도로 긴 주낙(낚시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달라 얼레에 감고 물살을 따라 갈았다 풀었다 하는 낚시도구)이 160마리의 상어와 다른 생물들을 포획하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었다. 먹이사슬의 하위집단을 조절하는 최상층에 있는 포식자 상어를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것은 생태계의 중대한 조정자를 제거하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피라미드의 최하층에 있는 동식물성 플랑크톤의 급변을 초래하여, 지구의 생명체를 유지하는 근간인 바다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불법포획선과 이를 저지하면서 쫓는 시 셰퍼드 선의 공격. 불법포획선은 저렇게 도망가면서도 계속해서 상어를 잡는다.) 이 다큐를 보면서, 좀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역시 상어 밀렵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현재 상어보호에 관심이 있는 환경단체는 거의 없기에, 롭 스튜어트는 다큐를 제작하면서, 그린피스의 창립단원인 시 셰퍼드(Sea Shepherd Consevation Society)의 폴 왓슨을 찾아간다. 그들은 과테말라 해안에서 불법으로 상어를 잡는 주낙어선을 발견하는데, 주낙을 철거하고 잡은 상어를 놓아주라는 경고를 하지만, 계속해서 상어들을 죽이면서 경고에 불응하는 어선을 결국 쫓아가게 된다. (상어 지느러미는 현지에서는 8센트면 구할 수 있는데, 200달러에 팔리기 때문에, 하나의 산업처럼 거대해져 있고, 마피아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에 도착하자, 오히려 불법어선이 풀려나고, 도리어 그들이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쫓겨나게 된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오히려 남획을 비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만의 마피아가 상어밀매로 돈을 벌어 정부에 상납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마을에서는 삭스핀 작업장이 발견되기도 했다.
(코스타리카 푼타레나스에서의 삭스핀 반대 시위) Sharkwater의 제작자이자 진행자인 롭 스튜어트는 다큐를 제작하던 중 포도상구균이 다리에 침투해서 목숨의 위협을 받고,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처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자마자 곧바로 퇴원하고 코스타리카로 돌아간다. 입국하면 바로 체포되기 때문에 몰래 들어가기 위해서 그는 관광버스를 타고 내륙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해안가의 푼타레나스에 들어간 롭과 제작진을 맞이했던 건 삭스핀 마피아가 아니라 코스타리카 국민의 삭스핀 반대 시위였다.
에리히 리터(환경운동가)
상어를 죽이는 건 생태계에 대형 시한폭탄을 설치한 것이나 마찬가지죠. 상어는 지구와는 뗄 수 없는 포식자로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모든 건 존재이유가 있는데 인간이 마음대로 상어를 학살해서는 안 되죠. 상어가 귀찮다고 눈에 띄는 대로 마구 죽여 버린다면 해양생태계 전체의 먹이사슬이 파괴되잖아요. 산소는 대부분 바다에서 나오는데 신중해야죠. 미래의 인류가 우리를 어떻게 볼까요. 야만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가 노예상인을 보듯이요. 그들에겐 우리가 야만인으로 보이겠죠. 이대로라면 곧 화석연료와 수자원이 바닥나고 동식물도 멸종할 테니까요. 더 나쁜 건 그걸 알면서도 한다는 거죠. 과학자와 환경운동가, 기업, 일반인까지 모두 알면서도 방관하는 게 더 나쁜 겁니다.
폴 왓슨(시 셰퍼드 대장)
자연의 섭리를 거역한 종이 살아남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매일 이 섭리를 깨뜨리며 인류의 멸망을 재촉하고 있죠.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지 않고요.
롭 스튜어트(Sharkwater 제작자 및 진행자)
상어는 최상의 포식자로 바다와 균형을 이루며 살아왔지만 지금은 우리가 최상의 포식자로 어떤 종을 이용하고 파괴할 것인지를 정한다. 오래도록 살아남은 상어처럼 우린 충분히 진화한 것일까? 우리가 마시는 산소는 바다에서 나오고, 이 바다는 상어가 통제한다. 상어가 사라지면, 우리 호흡에 필요한 산소 공급도 어려워진다. 겨우 몇백만년전에 등장한 인류가 최근 몇백년간 바다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우린 상황을 개선한 힘 또한 가지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시위는 상어만 구하자는 것이 아니다. 생명을 구하자는 것이다. 우리 인류의 생명.
(그림설명: 귀상어의 모습) 마지막 다큐멘터리를 끝맺는 두 사람의 인터뷰와 롭 스튜어트의 나레이션이 정말 인상깊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정말 충격적이기도 했고, 지금까지의 상어에 대한 편견을 많이 불식시켜 주었다. 우리는 악어, 뱀, 사자, 호랑이까지 인간을 해칠 수 있는 생물들을 보호하면서 왜 유독 상어에 대해서만은 공포에 떨면서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고, 심지어는 적으로 생각하는 걸까? 단순히 미디어의 영향때문일까. 상어를 포획하여 지느러미만 잘라버리고, 쓰레기 버리듯 다시 바다에 상어를 던지고 가는 배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바다속의, 최상의 포식자로 바다를 조정하고 지배하는 상어를 잡아서 우리는 지느러미 스프를 만들어 먹는다. 아무런 고민도 없이. (삭스핀은 아무맛도 나지 않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한국도 그런진 잘 모르겠다. 주위에 삭스핀 먹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이런 단순한 사실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매우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지느러미가 잘려진 채 바다에 던져지는 상어들을 보면서,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 일들을 자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실제로 죠스는 바닷속에서 우리를 잡아먹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Sharkwater Trailer
※ http://www.sharkwater.com/index.php 에 가면, Sharkwater 트레일러 여러 버전, 사진 등을 받을 수 있고, 여러 소식들을 들을 수 있다.Shar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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